|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161
미리 가 본 2050년의 대한민국은 출산이 뉴스가 되는 나라이다. 신생아의 출생을 알리는 뉴스가 광화문 전광판을 화려하게 수놓는 이 미래의 나라는 길거리와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을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렸다. 60세 이상의 노인이 인구 100명당 46명을 차지하는 초고령 국가 대한민국은 그 즈음 총선의 최대 이슈로 청년실업이 아닌 노년실업을 고민해야 한다. 노인을 부양해야할 청장년층 즉,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사회는 엔진이 꺼진 모터보트처럼 정체된 채, 대양 한 가운데 표류하고 있다. 성장이 멈춘 것이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댓가로 은퇴 후 여유롭게 황혼의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단지 유토피아적 환상에 불과했다.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된 유아, 청소년, 청장년층과 달리 과거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그 시대의 노인들은 바닥을 드러낸 국민 연금에 기댈 수 없어 은퇴 후에도 여전히 일을 해야 한다. 더구나 새롭게 이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게 된 다양한 계층과 인종의 이주민들과도 동화되어 다문화사회에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40년 후 60대 중반이 될 예정인 나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아마도 이렇게 그려진 미래를 치열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
|
| 인구가세계를바꾼다 |
| 카테고리 |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일반서 |
| 지은이 |
니혼게이자이신문사 (가나북스, 2008년) |
| 상세보기 |
|
|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인구의 변화는 이처럼 세계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2005년 12월부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연재된 ‘인구가 바꾸는 세계’란 기획을 수정, 보완해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인구의 변화로 인해 야기될 미래의 모습과 가깝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되고 있는 우리 주변의 모습을 사실적인 근거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일찍이 산업화된 선진국에서부터 시작된 저출산 문제가 인구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성장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실시한 산아제한정책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의 장애요소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이러한 인구변화의 문제점들이 지역적으로 어떠한 특성을 갖고 진행되는지 매우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상당히 심각하고 대부분 비관적인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미래의 암울한 그림자가 성큼 나의 곁으로 다가왔음을 느낀다. 어려운 숙제를 받은 아이처럼 이 문제를 막힘없이 풀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 기운이 쑥쑥 빠지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인구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수 있을까?
KBS 스페셜 [저출산 고령화 특별 기획 2부작] 1부 고령국가, 미리 가 본 2050년/ 에서는 통계수치와 전문가들의 분석에 근거해, 지금으로부터 40년 후 2050년을 가상 드라마화한 픽션 다큐멘터리로 초고령 국가에 진입한 미래 사회를 예측. 최초로 2050년 미래를 예측하는 가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우리에게 닥쳐올 상황들을 생생하게 예측하고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선진국형 국가의 저출산 및 고령화사회 문제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인구문제의 지역적 특성은 해당 국가의 경제규모와 성장단계에 따라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경제적으로 고도의 성장을 이룬 선진국의 경우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력의 감소와 함께 인구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성장으로 전체 생활수준이 향상되었고 이로 인해 의료, 보건, 여가 등의 삶의 질이 대폭 향상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의료, 보건 분야의 발전에 힘입어 영유아의 사망률은 급격히 감소되었고 인구의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한편, 삶의 질이 향상됨과 동시에 사회 가치관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의학의 발전까지 더해져 출산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 아니라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는 선택의 개념으로 변화되었다. 이후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되었고 이는 결국 인구의 감소, 나아가 노동력의 감소, 종국에 다다라 생산성의 하락으로 인한 경제성장의 둔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까지 놓인 것이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은 육아복지부분의 제도적 확충, 산모의 신생아 출산 시 각종 세금 감면 혜택 및 출산장려금 지원 등의 근본적인 출산장려대책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이러한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가치관을 변화시켜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재고 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2005년 우크라이나에서는 출산장려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도 키예프의 거리 곳곳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3개월간 게재하기도 하였다.
“우크라이나에는 축구선수, 우주 비행사, 노벨상 수상자가 모자랍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개발도상국형 국가의 인구억제 정책의 어두운 현실
반면,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우에는 경제성장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산아제한정책이 제도적으로 실시되기도 했는데, 중국의 경우 한 가구당 한 자녀 정책을 꾸준히 실시해 아직까지도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역시 가파른 경제 성장과 함께 이러한 인구억제 정책이 장기적으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의 부작용으로 ‘소황제’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남아비율의 급증으로 인해 성비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이러한 인구억제 정책이 유지된다면 젊은 인구의 부족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 임금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등 현재 중국경제의 고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대부분 상실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드러난 이러한 인구억제 정책의 실패사례는 이미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아들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등의 산아제한정책 문구로 넘쳐났던 우리나라가 채 30년도 못돼 OECD 국가 중 출산율 최저라는 심각한 인구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을 이루고 나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직면했던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도 전에 인구문제로 인한 사회보장에 대한 부담이 새롭게 가중되었으며 이러한 인구문제를 지탱하는 사회적 안전망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중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인도를 비롯해 신흥경제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이른바 ‘브릭스’라 불리는 국가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저개발국형 국가의 인구문제는 인구 이탈 현상
경제성장이 미약한 저개발국의 경우 저출산 및 고령화와 같은 인구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의료 및 보건 분야의 발전이 여타 다른 국가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으로 인해 여전히 영유아의 사망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해 다출산의 경향이 아직까지 우세한 편이다. 이 지역 인구문제의 핵심은 또한 경제적인 목적으로 인한 타 지역으로의 인구 이탈 현상이다. 노동이주, 난민이주, 결혼이주, 유학 등을 통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이주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와 같은 이주민의 증가는 지역 간, 민족 간의 집단적 갈등의 양상을 보이며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불법으로라도 국경을 넘는 이주민들은 이러한 유입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는 기존의 정착집단과 자민족 중심주의와 문화 상대주의에서 비롯된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사회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세계는 앞으로 국가 경계의 약화로 생활의 터전이 One Place로서의 World Society 즉, 지구촌으로 점차 변화될 것이다. 정보통신의 눈부신 발전은 물리적인 지역적 거리를 좁혀 시공간의 압축현상을 불러왔고 경제적 문화적 체제는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전일적 지배에 기인한 세계화의 조류를 타고 하나로 점차 통합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류는 대이동의 시대로 진입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다민족, 다문화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고 충돌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소통방식을 학습해야 한다. 국제적인 법적규범을 통해 다문화주의를 약호화하고 큰 틀의 ‘문화적 다원주의’를 대안으로 삼아 인류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민족, 종교가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인류의 인구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인류는(지역적으로 조금씩 그 특성을 달리 하지만) 공통적으로 심각한 인구문제를 떠안고 있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인류의 인구만큼 인구문제의 양상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고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현실의 문제만을 파악하고 근시안적인 대응 정책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보다 심층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화 시대의 도래를 감안한다면 지역적인 문제 해결만을 우선할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나아가 인류 공동의 번영을 지속시킬 수 있는 지구촌 발전방향으로 각종 인구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TED.com Talks] 한스 로슬링의 세계 인구 증가에 대해서/ 세계 인구는 앞으로 50년내 90억을 넘을 것이다. 극빈곤층 사람들의 질적인 삶의 기준을 올려야지만이 인구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테드@깐느(TED@Cannes)에서 로스 한슬링은 새로운 신 데이터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해 역설적인 해결 방안을 발표한다.
다시 시간을 과거로 거슬러, 1798년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로버트 멜서스(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는 자신의 저서『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을 발표함으로써 18세기 당시 다가올 19세기를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낙관하던 사람들의 낭만적 꿈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그는 인류가 환희에 넘치는 미래를 맞기는커녕 인구과다로 인해 사회붕괴와 소멸을 맞게 되리라고 전망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멜서스의 예언은 결국 완전히 빗나갔다. 당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식량생산이 밑바닥 성장률을 맴돌지도 않았다. 그리고 2세기가 흐른 지금. 인류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2세기 전. 호기롭던 어느 경제학자의 실패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인구문제가 이처럼 예측하기 쉽지 않고 그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다란 파급효과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인구문제를 심각한 당면과제로 다시 인식해야 한다. 인류는 이제 공동체로서의 합의를 이루고 숙제를 하나하나 막힘없이 시원하게 풀어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 니혼게이자이신문사 2008,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가나북스
참고) 토드 부크홀츠, 2008,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영사
참고) 설규주외 2명 공저, 2010, 「다문화교육의 이해와 실천」, 동문사
참고) Hans Rosling, July 2010, 「Talk on global population growth」, TED.com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141
유투브에 재미있는 공고가 떴다. 7월 24일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동시에 카메라에 담아 지구인의 삶을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Life in a day’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24일 하루 동안 촬영해서 올린 동영상을 취합해서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다.
총괄 프로듀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고 책임 디렉터는 케빈 맥도널드지만 www.youtube.com/lifeinaday에 동영상을 올려 채택된 네티즌들은 모두 공동 연출자로 크레딧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됐거나 부분적으로 시도된 바 있는 작업이 좀 더 거대한 규모에서 어떻게 실행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하겠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존의 영화 제작방식에도 한 획을 그을만한 실험이다.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관심이 지대하다. 과연 우리가 포착하여 발신할 2010년 7월 24일 대한민국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문득 몇 년 전에 만났던 <뉴욕 타임즈>의 특파원이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서울에 특파되었다가 십수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주재기자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뭔가 사태가 정리되어 떠나야지 하면 또 일이 생기고 다시 취재를 마치고 떠날 만하면 또 일이 생기고 하여 계속 머물렀다고. 그것도 그냥 단순한 이슈가 아니라 취재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역사에 길이 기록될, 세계 정세에 밀접하게 연관된 대형 이슈들이라 도저히 떠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웬지 그가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전시도 아닌데 군함이 침몰하고 독재치하도 아닌데 경찰이 방송 대본을 사전 검열하고 군사정권도 아닌데 백주대낮에 민간인 사찰이 행해지는, 금세기에 찾기 힘든 이 아이러니한 현장을 두고 어느 기자의 발길이 쉽게 떨어지겠는가?
그래서 궁금하다. 걱정스럽기도 하다. 만천하에 공개되고 세계인이 공유할 ‘Life in a day'에 담겨질 우리 삶의 현실이. 굳이 타입 캠슐로 보관까지 하겠다니 이 시절을 살아가는 일원으로 대대로 망신살이 뻗치게 생겼다. 몹시 부끄럽긴 하지만 그러나 한편 차라리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로 망각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게 역사라면 이 모든 현실을 이토록 허약한 기억속이 아니라 강력한 기록저장매체에 담아 웹상에 업로드 시켜두는 편이 좋을테니까. 오늘의 부끄러움이 낱낱이 생생한 이미지로 저장되고 누구나 수시로 재생해볼 수 있다면, 그래서 한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전 사회 공동체의 기억으로 보존될 수 있다면 이 악순환의 역사는 반복을 멈출 수도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 |
 |
|
| ▲ 한지수 독립PD |
새삼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 이미지와 영상에 익숙한 세대, 소셜 네트워킹이 하루 일과인 세대, 오픈 플랫폼을 누비는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이 냉소와 무관심에 익숙해진 기성 프로페셔널보다 더 맑은 눈으로 일제히 카메라를 들고 우리의 일상에 포커스를 맞추는 시절이다, 지금은. 나도 나이 탓인지, 좌절이 학습된 탓인지 점점 흐릿해져가는 눈을 다시 부벼 뜨고 세상을 똑바로 응시해야겠다. ‘어설픈 프로’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더구나 그 어느 때보다 ‘PD의 눈’이 절실한 때니까.
기사송고일/ 2010년 07월 13일 (화) 14:40:35
해당글의 원문/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265
2010년 7월 24일. 우리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한양대역, 뚝섬역, 성수역 등을 오가면서 공모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의 땅을 밟고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살아갔을테지. 우리는 각자의 아마추어리즘으로 똘똘 뭉쳐 현재의 시간을 타임캡슐에 담아 미래로 띄워날리는 프로젝트에 동참하려 한다.
이 넓은 지구의 저 반대편에서부터 나와는 발자국만큼 떨어진 곳에 있는 이들까지. 이들에게 2010년의 7월 24일은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열광하고 열의를 갖고 참여하려는 이유는 단 한가지. 우리는 하나의 하늘 아래에 있다.
대단한 시놉이나 특별한 그림을 원하지 않는다. 그날 특별할 것 없는 당신의 여정이 숨쉬는 장면이면 오케이! 우리는 7월 24일에 전날 날이 저물어 진행하지 못했던 공모전 촬영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성수역 구간을 오가며 촬영했다. 욜라 바쁜 기석이는 취업스터디까지 제꼈다. 오늘, 이 특별한 하루가 우리에게 갖는 가치. 우리는 이 날을 그냥 이렇게 보냈다!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131
오늘 KBS-2TV '감성다큐 미지수'에 홍대 제너럴닥터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2007년 5월에 개원한 이 병원은 언뜻 보기에 카페와 분간이 안될만큼 묘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실체는 그 어느곳보다 '인간적인' 병원입니다. 방송을 보니 '제닥'의 풍경과 병원장님, 병원 식구들이 너무 반가워 3년전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를 위해 인터뷰했던 꼭지가 생각나 이곳에 적어 봅니다. 이 인터뷰는 한양대 '비주얼 저널리즘' 커리큘럼 안에서 2007년 12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제닥'의 나른한 분위기와 따뜻한 커피향이 몹시도 그립군요.
색다른 차원의 병원 제너럴닥터 -
진심어린 대화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 행복한 간호사 이야기
『현대의 사회에서 자본주의와 맞닿아있지 않는 분야가 얼마나 될까. 의학도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환자와 환자의 병, 그 자체를 기계적인 시스템으로 짧은 시간에 진단하고 처방하는 지금의 의학은 이미 자본주의화 된지 오래이다. 같은 시간이면 최대한 많은 인원의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단 시간 고 효율의 상업성을 획득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의 의학. 그러나 그러한 이 시대, 그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의 병원이 있다.』
젊은이들의 열기와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차가 바쁘게 오가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리고 열정 가득한 젊은 음악인들의 작은 공연이 따뜻한 온기를 품는 곳, 정문 맞은편 놀이터의 모퉁이를 돌면 4층짜리 건물 2층에 ‘제너럴 닥터’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병원처럼 꾸민 카페인지, 병원인지 아니면 회사 사무실인지 애매모호한 ‘제목’이다. 간판이 걸려 있는 2층 문을 밀고 들어서면 병원이라면 으레 생각하게 되는 소독약 냄새가 아닌 진한 커피 냄새가 한가득 낯선 방문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왼쪽의 너른 공간에는 여느 카페처럼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오른쪽 주방을 지나면 하얀 커튼으로 가려진 진료실이 있다. 이곳은 카페이자 병원이다. 병원장 김승범(31·일반의)씨는 “병원에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이 병원의 모토는 ‘환자는 고객이 아니다.’라고 한다. 인사를 90도로 하는 서비스는 환자가 원하는 의료행위의 핵심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과도한 친절은 환자를 속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서 “속이 쓰려 내시경을 원하는 환자에게 돈을 더 받자고 친절한 말로 수면내시경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과음 등 환자의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잔소리를 해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결국 의료서비스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병원은 또한 다른 동네병원과 달리 간호조무사를 따로 고용하지 않는다. 정규간호사를 고용해 닥터는 큐어(치료)의 역할을 하고 간호사는 케어(관리)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병원장은 “결국 의사와 약사 그리고 간호사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환자가 쓸데없는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닥터의 오더(Order)를 따르는 보조로서의 역할을 하는 간호사가 아니라 닥터의 기능과는 별개의 동등한 입장의 환자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치료하는 의료인 인 셈이다.
이 병원의 간호사 최현주(30·간호사) 씨가 일본출장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운 병원장 김승범 (31·일반의) 씨를 대신해 우리를 맞아주었다. 간호사라고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평상복에다 붉은색 화가모자까지 쓴 그녀의 모습은 표정과 미소에서부터 진심으로 평온함이 느껴졌다.
“지금 이제 임신 6개월 정도 되어가는 중이에요. 제 인생 중에서도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순간에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 몰라요. 일을 하는 것이 이렇게 평안하고 행복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지난 5월 원장님께서 이 병원을 개원하셨는데 그 때 즈음 원장님의 뜻을 듣고 단번에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쳤죠. 이곳에서 일하기 바로 3년전엔 종합병원에서 일을 했었고 그 전엔 일반 병원에서도 일을 해봤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일에 대한 열정 이외에 저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거든요. 그 가운데에서 고민과 회의감의 감정들 때문에 괴로웠던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순수하게 제가 가지고 있던 열정은 끝까지 놓고 싶지 않았고 그러던 가운데 원장선생님을 만나 오늘까지 오게 되었네요.”
병원장은 이 병원의 진료방식에 대해 “자세히 듣고, 자세히 설명한다”고 말했다. 보통 한 환자와 마주앉아 증상을 이야기하고 병에 관해 이야기하고 면담하는 진료에만 40분이 걸린다. 증상부터 흡연 여부, 입원 경험, 가족력, 최근에 먹는 약 등 질문이 꼼꼼하게 이어진다. 만성환자의 경우에는 문진보다 진단 시간이 더 길어진다. 왜 병에 걸리는지 알고 생활 속 대처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코에 민감한 털옷을 입지 마라, 주변에 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도록 청소를 깨끗이 하라, 민간요법 중 하나인 식염수를 넣을 때에는 흡입하지 말고 적시듯이 갖다 대기만 하라는 등의 조언과 생활 습관에 대한 ‘잔소리’를 듣는 식이다. 한 환자는 “보통 이비인후과에 가면 만성이니 약 처방만 받으면 끝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자기 병처럼 걱정해주니 내 몸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면 늘 두 장의 처방전을 받아들게 된다. 하나는 약국 제출용 처방전이고, 다른 하나는 손으로 일일이 쓴 환자용 처방전이다. 세 끼 식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위염 환자에게는 ‘세 끼 식사가 제일 좋은 약입니다’, 감기 환자라면 ‘약 다 챙겨 드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 한 알보다 물 한 잔이 더 효과가 좋습니다’는 식이다. 환자가 자신이 먹는 약을 기억하고, 비약물적 처방도 숙지할 수 있도록 주는 ‘가정통신문’ 인 셈이다.
“저희 병원엔 병을 진단받기 위해 오시는 손님 외에도 단순한 일상적 상담이나 개인적 대화를 하기 위해서 오시는 환자분들도 많으세요. 이해가 안 가시죠? 의사와 환자간의 단순히 하나의 병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의 건강과 생활에 관해 이야기하는 거죠. 우리 몸의 병은 몸과 마음이 이어져서 함께 발현되는 것인데 몸만 치료한다고 해서 그 병이 완전히 치료가 되겠어요?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증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다보면 설사 몸의 병의 회복은 조금 늦더라도 마음에서 먼저 반응하고 그로 인해 그 증상이 점차 호전되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이 병원은 비싼 임대료에 의한 의료공백을 메울 묘안을 생각하다가 카페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자는 생각을 했다. 대신 환자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을 쏟아 일명 ‘인간적인 진료’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은 넉 달째라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익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근무하는 내내 이런 평상복을 입고 근무를 하구요. 중간중간 원장 선생님의 진료가 길어지는 사이사이 카페 일을 하고 하죠. 서빙하고 환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하면서요. 처음오신 분들은 제가 간호사라고 하면 도무지 믿으려하질 않으세요. 세상에 어디 이런 병원이 있느냐?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곤 하시죠. 하지만 진료를 받아보시고 나가실 때는 저희의 진심을 느끼셨는지 말 할 수 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다들 지어주세요.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낀답니다.”
“실패할지 성공할지도 모르는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희 병원이 이상주의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는 지금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꿈을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물론, 저희의 도전이 제 기대처럼 좋은 결과를 불러오고 ‘새로운 의료 문화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죠. 앞으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름의 실험을 계속할 겁니다. 더 좋은 의료 환경을 위해 고민하면서 모자란 점은 채워 나갈 생각입니다.”
2007년 12월의 첫날,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날에 홍대의 가장 따뜻한 카페이자 병원에 이렇게 앉아 있으니 세상에 무서울 것도 무서울 병도 없는 것처럼 내 마음이 다 평온해짐을 느끼게 된다.
2007. 12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120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110
-
TRACKBACK FROM kimyochael's me2DAY
2010/02/25 10:17
'가능한 것'과 '옳은 것'의 차이: 길을 가다 멈추고 분기하며 읽어내리는 case.'가능한 것'과 '옳은 것'의 차이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 http://kimyochael.com/110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101
-
TRACKBACK FROM bluedaemon's me2DAY
2009/09/21 18:54
와우! :o 대단?!한 글이군요. 머리속에 있는걸 풀어낸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요. 공감! chanjin님 표현은 좀 과격하지만 말은 맞는 포스팅 http://kimyochael.com/101
-
TRACKBACK FROM twitter's me2DAY
2009/09/21 19:00
RT @chanjin: 표현은 좀 과격하지만 말은 맞는 포스팅 http://kimyochael.com/101
-
TRACKBACK FROM dusskapark's me2DAY
2009/09/21 19:42
트위터랑 댓글이 연동되네요 RT chanjin님: 표현은 좀 과격하지만 말은 맞는 포스팅 http://kimyochael.com/101
-
TRACKBACK FROM Tiveloper
2009/09/23 12:09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아이폰 출시 떡밥을 봐 왔지만, 아이폰이 국내 전파 인증을 통과한 사실과 이번 방통위 허용 소식이 그나마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드는 떡밥인것 같네요.그리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기사 2개를 읽었습니다.출시 허용 관련 소식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77&newsid=20090923093005405&p=inews24출시 허용에 따른 반발 관련 소식http:...
-
TRACKBACK FROM Tiveloper
2009/09/23 15:25
방통위의 아이폰 출시 허용 방침이 나온 이후에 애플 사이트를 들어가봤는데,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그래서 생각해보니깐, 어라? 왠 공백?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죠. 오른쪽 한 가운데가 뻥.~~~!! 하고 비었으니 말이죠. 아마도 저 자리에 아이폰을 넣을려나 봅니다. ~~~점점 확신이 다가오는 군요.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유혹에도 꿋꿋히 버틴 보람이 그 결실을 맺을려나 봅니다.~~~
김주하 기자님이 제안한 "SNS와 모바일 + 방송이 결합된 미래에 대한 전망"에 관한 토론 발제
현재 국내에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트윗유저들 중 MBC 보도국의 김주하 기자를 중심으로 한 (그녀 스스로 자신이 이 포럼의 바람몰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므로 ^^;) IT관련 유명인사 및 그외 숱한 트윗유저들이 위 발제에 관한 SNS포럼을 개최한다. 최근 세계적 웹 트렌드를 선도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와 이와 비슷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서비스들이 가진 가능성 그리고 웹 2.0시대의 뉴 트렌드에 대한 전망이 이 포럼의 가장 주된 subject가 될 전망이다.
내가 특히나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SNS와 모바일 그리고 방송이 결합된 미래의 뉴 미디어 트렌드에 관한 전망 부분인데, 개방과 참여를 중시하는 웹 2.0의 모토와 기존 미디어들과의 결합을 어떠한 방향으로 전망하는지 이 발제만으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있고 흥미로운 발제의 전문을 보려면 아래의 '더보기'를 클릭할 것.
더보기 김주하 기자님이 제안한 "SNS와 모바일 + 방송이 결합된 미래에 대한 전망"에 관한 토론 발제
어제 4명의 트위터리안이 오프라인으로 모여 나눈 얘기들 중에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와 모바일 기기(특히 iPhone)의 결합을 통해 본 미래 전망“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모임의 느슨한 성격 상 이런 특정 주제를 가지고 모인 것이 아니었고, IT업계에서 종사하는 네 사람의 공통 현안으로 그런 각각의 소재가 등장했고, 그에 관해 의견을 나눠 본 것 뿐입니다. 그리고 모든 얘기를 접고, 뒤돌아보면서 얘기의 주류를 하나의 제목으로 정리해 보니 그런 주제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미 홈 페이지의 시대는 가고, 블로그의 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SNS에 심하게 매료되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사의 모든 것이 함께 해야만 한다는 인간의 사회성 때문에 사회적인 의존관계에 지배되기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이런 관계를 원활히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인간 사이의 네트워킹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런 변화의 추세는 SNS로 나타나니,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IT업계는 사용자의 경향이 변하는 것에 맞춰서 항상 변해야 하고, 변하지 않으면 퇴보하는 것이며, 생명력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의 개발에 온 힘을 다하게 마련이고요.
이런 변화는 사용자의 취향 변화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머리 좋은 IT업계의 한두 천재에 의해서 주도되어 대중을 이끄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만, 시작이 어쨌든 간에 나중엔 이 둘이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탄력과 관성을 가지고 주체할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것이 트위터(Twitter)인데, 어제 우리는 트위터를 SNS 그 자체를 대치하는 개념처럼 사용했습니다. 말하자면 현재의 트위터에 SNS의 대표성을 부여한 채로 우리의 논의가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너 지금 뭐하니?(What are you doing?)”라는 질문에 부응할 수 있는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기 위해 시작된 트위터는 미국 SMS(문자 메시지)의 제한단어 수인 140자의 단문 메시지를 토대로 타인에 대한 추종관계(follow/unfollow)를 통하여 사회적인 관계의 성립 여부를 정하는 자유로움 속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문자 메시지처럼 짧은 글이 어울리며, 이는 홈 페이지나 블로그 등의 엄숙함, 근엄함과는 전혀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을 풀어헤치고, 원하는 상대와 교신(소통)케 합니다. 짧은 메시지에서는 말을 돌리거나, 치장을 하거나, 복잡한 논리를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현상에 대하여 머리 속에 떠오른 몇 개의 직관적인 단어를 중심으로 일상의 표현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솔직담백하고, 이해하기 쉬운 교신과 생각의 공유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140자의 제한성은 역설적으로 공간의 제약을 없애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트위터는 초기부터 부동이기 쉬운 컴퓨터나, 모바일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PC나 노트북보다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의 사용을 전제로 만들다 보니 문자 메시지의 제한을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문으로 제한한 것이 오히려 트위터에 날개를 달아주어 실제로 공간의 제약이 없이 아무 곳에서나 social networking을 통해 타인과 교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그리하여 말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말이 만들어지는 역설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으며, 트위터 폐인(Twitter addicted)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RIM의 블랙베리나 애플의 아이폰(iPhone)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들이 나타납니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휴대폰처럼 제작자나 통신사가 요청하는 제한된 사용법으로 만족(?)을 강요 당한 것과는 다른 자유로운 통신기기이며, 이것은 용법이 고정된 기기가 아니라 PC와 같이 그 기기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에 따라서 용도와 효율성의 변화가 초래되는 일종의 플랫폼(platform)이기 때문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단문 메시지로 교신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로서의 기존의 휴대폰을 통해서 걷는 상태로부터 뛸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위치정보시스템(LBS)까지 갖추고, 많은 멀티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적재한 스마트폰의 채용을 통하여 날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이라 하겠으며, 그것이 트위터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라 하겠습니다.
트위터는 웹2.0의 시대정신인 개방과 참여를 극대화하고 있는 점에서도 새로운 매체로서의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근엄한 SNS들이 요구하던 논리나 예의의 문화에서 보다 자유로운 생각의 공유라는 대폭적으로 민주화된 통신 문화를 향유케 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사고나 논리를 정리하기 힘들어 표출되지 못 하던 많은 메시지들이 단문 메시지를 통하여 내용의 왜곡이 없이 전달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여도가 높은 것이라 하겠지요. 이런 일은 트위터 자체가 거의 완전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개방을 통하여 그 시스템을 제3자가 적극 지원하게 하고 있으며, 거기서 모여진 정보들을 가공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데 기여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모바일 기기로서의 스마트폰들은 텍스트는 물론 소리와 정지 및 동영상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기기일 뿐만 아니라, 위치정보서비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데이터의 수집이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정보의 빈자(poor)를 위한 배려까지 가능케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왜곡되지 않은 단문 정보 서비스의 DB로 모아지면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컨텐츠들이 생성되고, 그 컨텐츠들이 가진 통계학적인 유의미성이나 타당성의 발견, 혹은 그 자료를 통한 미래 예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 매체들에 대한 새로운 사용 문화가 전에 없던 역사를 창조해 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LBS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연동하게 되니, 국내적으로 각 지역에 살던 사람이나 국제적으로 여러 국가에 살던 사람들에게 서로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그들의 이질성을 깨닫게 하기보다는 그들이 지역적으로 다른 곳에 있음에도 어떤 사회적 이슈나 가벼운 얘깃거리에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반응하는 인류 한 가족(a human family)으로서의 일체감을 가지게 할 것입니다. 그로써 국내, 국제적인 동질성의 발견에 기여하게 할 것입니다. 그로써 인간가족주의(human familism)의 사해일가 사상을 체득하게 하겠지요. 그로써 인류역사와 함께 한 전쟁이 불식될 지도 모릅니다. 원래 증오나 적개심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고,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런 것들이 상호간의 마음을 연 활발한 교신을 통하여 서로간의 이해나 감정이입을 북돋울 것이기 때문이죠. 정보의 확산은 이런 의미에서 꼭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유(needs)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그와 같은 정보의 집중(convergence)을 통하여 사상 공유의 장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너 뭐하니?”의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한 트위터가 사용자들과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하여 초기와는 발전적으로 변질된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변했음을 보여줍니다. 그것을 통해 모인 데이터들이 중요성을 지니게 됨에 따라서 트위터 서치의 캐치프레이즈가 “다른 사람들이 뭔가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는 지를 보라.”(See what people are saying about...)는 의미심장한 것으로 바뀐 것도 그 변화의 추세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이제 구글의 일부 역할도 떠맡고, 네이버나 위키피디아의 지식인 노릇도 하게 된 것이죠.
이 수많은 단문 메시지들은 뉴스와 지식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인류애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트위터는 그것을 유통하는 거대한 휴먼 커뮤니케이션의 마켓이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이것이 새로운 경제성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장이 서면 거긴 좌판이 생기고, 돈을 벌어 더 큰 상점을 내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모은 트위터는 이제 장을 벌이기 직전이며, 장이 벌어지면 그것이 잘 유지되어야만 먹고사는 충성심 깊은 사용자들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래서 그 생명력이 길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는 더욱더 많은 지원군을 얻게 되겠지요.
지금까지 한 얘기를 종합하면, SNS가 PC와 인터넷에 이어 새로운 플랫폼으로 등장한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을 통해서 날개를 달고, 그것이 인간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대폭 증가, 증강 시켜서 그들 간의 정을 키우게 할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도 큰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제 4명의 트위터리안들이 지나칠 정도로 간단하게 트위터와 아이폰에게 SNS와 스마트폰에 대한 대표성을 부여해 버렸다는 것이지요.^^;(물론 그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럼 SNS와 스마트폰의 기능과 역할을 얘기했으니 이제 간단히 방송과의 연결성에 대한 얘기를 해야할 참인가요?(아니면 김주하 기자님이 섭섭해 하실 테니...^^;) 뉴 미디어의 특성은 그것이 기존 매체들이 가진 성격 모두를 복합적으로 가진다는 데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매체인 기록 매체로서의 인쇄 미디어와 이젠 꽤 오래된 매체가 된 방송 미디어의 경우, 이들은 기존의 성격만 가지고 본다면, 나름의 장단점이 있었지요.
인쇄 매체는 한 번 기록되면 그 기록이 오래간다는 것, 그리고 그 매체의 특성상 수용자(audience)가 이지적이 되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커버리지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방송 매체는 단 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니 커버리지는 큰데, 기록성이 적고, 그 수용자인 대중은 이지적,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도 비논리적이며, 변덕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기술 발전에 따라서 이들의 단점이 보완되었지요. 방송은 녹음, 녹화를 통해서 기록성을 보완했고, 인쇄 매체는 마이크로 필름화 등을 통해서 보다 쉽게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복제하기 쉽게 하고, 찾기 쉽게 하고, 또 전달하기도 쉽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문 전부를 다 읽어주는 방송은 없고, 인쇄물을 모아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도서관은 있어도 그 도서관이 방송 컨텐츠를 수용자에게 대출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기존 매체의 변화는 컴퓨터 시대에 이르러 정보화가 촉진되면서야 비로소 두 매체 간의 바람직한 교류나 매체 통합(media integration)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신문사나 방송사는 기존 관념으로 보면 극히 이질적인 매체이나, 현재 두 매체가 운영하는 홈 페이지를 보면 사진과 동영상을 처발라 놓은 신문사 홈페이지가 방송사 것인 듯도 하고, 방송사는 짧은 방송 시간에 쫓겨 미처 보도하지 못 한 배경 정보 등을 심층 텍스트 자료로 보도하고, 잉여 취재한 정보들까지 친절하게 제공하는 정보 창고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런 기존 매체의 변화가 한 때 새로운 매체(new media)로서 본격적으로 멀티미디어적인 성격을 구사하게 된 컴퓨터에 영향을 받은 것이고, 그 후에 나타난 인터넷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미디어 통합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PC에 이은 두 번째 플랫폼인 인터넷이 없었다면 그런 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럼 이런 기존 매체는 신 매체의 영향을 받아 또다른 새로운 매체로 탄생한다는 관점에서 신문이나 방송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미 출현한 세 번째의 플랫폼인 스마트폰의 영향을 기존 매체가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건 명약관화해 집니다. 왜냐하면 세 번째의 플랫폼은 기존의 두 플랫폼을 통합하고 있는 새로운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등지고 있던 신문이나 방송이 서로 비슷하게 닮아가거나 매체의 교차 소유가 이뤄지는 현상 등을 보면 이젠 지향하는 바가 같은데, 발딛은 곳이 서로 다르다면서 영역 싸움을 하는 촌티나는 행각을 지속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기존의 블로그들은 SNS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블로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블로그는 말하자면 개인의 인터넷 출판 미디어였던 것으로서 하나의 인쇄 매체인 것입니다. 인터넷 방송은 소수에게 전달되는 독립 방송국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대개의 인터넷 방송들은 대형 매체가 그들의 홈 페이지나 블로그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 의존성이 높습니다. 이미 그들은 대형 매체들이 기존의 이익에 연연하여 앞길을 발견하지 못 하던 때에 살고자하는 의지 하나로 나아갈 길을 먼저 발견했던 것이지요.
신문이나 방송은 짧게 보아서는 발행 당시나 방송 당시의 광고에 의존하고, 그것이 존재해야할 이유인 컨텐츠 자체를 사후 판매하는 일에는 관심이 적었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보관해 두고도 그걸 효과적으로 팔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인터넷을 이해함으로써 기존의 모든 컨텐츠들이 다시 새로운 needs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비로소 그 컨텐츠들을 한 데 모아 소개하고, 판매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잘 안 팔립니다. 그러나 그에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 남들이 디지털 음악이 음악 시장을 죽인다고 걱정할 때 애플은 아이튠즈와 아이팟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음악 시장을 창출하고, 음악을 본격적인 컨텐츠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는 걸 보면, 기존 매체들은 시장이 없는 게 아니고, 머리가 없고, 창조성이 없어서 그걸 못 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요.(며칠 전 루퍼트 머독이 자신 휘하의 모든 매체가 가진 컨텐츠를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런 변화에 힘입은 바 클 겁니다.)
2009 WWDC 키노트 동영상에서도 나타나듯이 야구 구경을 하던 관중이 그 자리에서 아이폰 앱스토어에 들어가 야구 게임 프로그램을 사는 일, 이런 일은 전에 없던 일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것을 자발적으로 체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수는 이제 끝도 없이 늘어나게 됩니다. 컨텐츠를 두고 그걸 누구에게 팔지를 몰라 고민하던 컨텐츠 마케터들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일 것입니다. 그걸 아주 쉽게 팔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이니까요.
또한 성격에 따라서 막강한 블로거 한 사람의 영향은 실제로 거대 신문사의 사설보다 더 큰 영향을 대중에게 미칩니다. 이미 그런 예가 많습니다. 물론 군단 규모의 전투를 벌이는 기존 유수의 신문, 방송 매체들을 이런 독립군 같은, 혹은 개인 투사와 같은 블로거가 대체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젠 강한 블로거의 의견을 대형 매체가 받아 활자화하고, 방송을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신문사나 방송사의 기자들은 대개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또다른 매체 통합의 증거이죠.
그렇다면 블로그가 마이크로 블로그로 변화하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촉발된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위의 블로거들이 작은 신문사요, 작은 방송국인 것입니다.(그것도 매시간 움직이는 매체라는 점에서 전과 다릅니다.) 이렇게 수많은 독립 신문들(independent papers)과 독립 방송국들이 창궐하는 가운데 기존 매체가 그들과 영향을 주고 받은 것과는 또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마이크로 블로그들은 일부 수용자가 컨텐츠와 매체를 가짐으로써 작은 신문사나 방송국이 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수용자(다른 말로는 모든 대중, 국민들)가 그보다 더 작은 신문사나 방송국이 되어 이들이 최종 정보 사용자로서의 수용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비로소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첫 단에 있는 소스(source)요 정보 전달자(communicator)가 되어 정보를 스스로 생산하고, 이를 전달하는 매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래의 방송(뿐만 아니라 인쇄 매체들도 포함해서)은 이러한 게릴라 매체들(마이크로 블로그)의 출현에 대하여 아주 심각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존 매체들이 블로거들과 은연 중에 소통하고자 했던 것처럼, 그들은 다시 마이크로 블로거들이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만들어내고 있는 컨텐츠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상호작용을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이유는 거대 매체들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온 나라, 온 세계에 특파원을 보낼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 블로거들의 신문사나 방송사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하여 기존 매체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수용자이기도 한 그 정보 생산자들에게 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빛이 있으라.” 한 이후에 그 같은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종교적인 의미밖에는 가지지 못 함을 우리는 압니다.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란 쌍방향(two way)으로 진행되어야만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간 기존 매체에 대한 수용자들의 의견은 몇몇 의견지도자(OL)들의 것만 전달되었을 뿐입니다.(그들 중 많은 이들이 막강한 블로거들이기도...) 하지만 그건 민주적인 소통이 아니죠. 정보가 일부 매체나 일부 OL들에게 집중된 것을 정보의 독재화라고 볼 때 마이크로 블로거들의 의사가 매체와 소통될 때 실로 민주적인 소통이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바로 그런 시대가 온 것이죠.
큰 방송국들의 방송을 받아 게릴라적으로 그 정보를 전달하는 작은 방송국들이 생긴 것입니다. 혹은 그런 작은 방송국들의 의견이나 그 여럿의 의견이 연합된 새로운, proven된 컨텐츠들이 인정된 게릴라 방송 컨텐츠로서 너그러운 거대 방송들에게 전해지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소통의 문화가 새로운 매체의 문화를 대표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 매체들이 애들 땅따먹기하듯 기존의 영역을 고수하고, 제 밥그릇만 챙기려는 식의 접근을 한다면 그 매체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배하려는 매체, 의견을 지도하려는 매체가 아니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려는 매체가 되어야 미래가 보장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조짐을 잘못 읽거나, 기존 관념에 매어 그 변화를 부정하려 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박순백 @drspark (twitter)
출처/ http://twtforum.blogspot.com/2009/08/sns.html
Trackback : http://kimyochael.com/trackback/94
|
|
|
|